Sync & corrections by Blue-Bird™

자 막 번 역 : 황 석 희

10분만 기다려

보스

- 바비
- 보스

파인트 하나에
달걀 피클 줘

금방 드리죠

정글의 왕이
되고 싶다면

왕처럼 구는 걸론
부족하다

왕이 돼야 하고

그 어떤 의심도
없게 해야 한다

의심은 혼란과
죽음을 초래하니까

안녕, 자기

데이트하는 날이야

리버 카페에서
9시에 봐

옆에 누구야?

로즈, 누구야?

" 젠 틀 맨 "

짤랑짤랑

플레처

안녕하신가, 레이몬도

이 밀대에
찔려 죽고 싶어?

까칠하게 굴지 마

가볍게 한잔하자고
찾아온 거니까

토요일에 당신이 좋아하는
신문사와 미팅 잡았어

이 동네 최고의
사립 탐정으로서

제 얘기입니다
신사숙녀 여러분

약점을 넘기는 값으로
15만 파운드 주겠다더군

나에겐 좋은 일이지만
당신에겐 안 좋겠지

그 유명한 편집장
빅 데이브는

당신 보스와
그 측근들에게

앙심을 품고 있어

그래서 그 패거리들을
쓸어버릴 생각이야

1면에 때리면

사방에 피가 튀고
깃털이 날아다니겠지

본론부터 해, 플레처
슬슬 지겨워지니까

당신 보스의 주머니가
깊다는 건 상식이지

그래서 따로 모시고
주머니 구경 좀 하려고

무슨 개소리야?

인심 후하게 써서
2천만 파운드를 준다면

전부 넘겨주지

메모리카드, 계약서
녹음본까지 전부

그리고 내가 쓴
대단찮은 영화 대본도

잠깐만

방금 15만에서
2천만으로 뛰었는데

30초 만에 너무 많이
오른 거 아니야?

그렇긴 하지만
그 정도면 거저지

내가 벌일 수 있는
일에 비한다면야

이렇게 욕심 없는
인간을 봤나

이 구역질 나는
미친 새끼

당신이 욕해주면
그렇게 좋더라고

꼴리는 기분이랄까

같이 한잔해
맛이 아주 좋네

앱으로 검색해봤어
1,500파운드?

스카치 한 병 값이
어마어마하네

요구액이 왜 그런지
이야기로 설명해주지

나랑 게임 하나 할까?

게임 생각 없어

- 제발
- 싫어

씨발 좀 하자고

알았어

좋아!

이제 한 인물을
상상해봐

책이나 영화에 나오는
극적인 인물

근데 디지털이나
USB 영상 말고

아날로그, 화학 처리해서
질감 가득한 영상

옛날처럼 35밀리로
찍은 영상이야

이제 렌즈로 본다고
생각해봐

소형 스크린도 아니고
TV도 아니야

말했듯이 옛날 스타일의
시네마 형식

영화계에서 2.35:1로
부르는 비율이지

이 영화적 여정에
당신도 함께해줘

이건 영화니까

아름다운 시네마

이제 카메라를 돌려

우리의 주인공 등장

잘생겼고
아주 매력적이고

인생의 전성기인
죽여주는 미남이야

그의 이름은
믹키 피어슨

믹키의 배경은
아주 독특해

미국 태생의
옥스포드 장학생이지

머리는 똑똑했지만
집이 가난했어

대단한 출세였지
미국 트레일러촌에서

대마초 원예학만
독학하다가

천년 된 영국 명문대에
진학하다니

하지만 졸업도 안 하고
돌아가지도 않은 이유는

천직을 찾았기
때문이었어

못된 천직이었지
나쁜 녀석이었거든

대마초를
팔기 시작한 거야

대학의 영국 상류층
친구들에게 팔다 보니

소질이 있다는 걸
깨달았어

믹키는 뚜렷한
야심이 있었고

복잡한 우리 문화의
계층을 휘젓고 다녔어

자신의 장점을
이용할 줄 알았지

굶주린 짐승처럼

강하고 무자비하고
교활하고 날랬고

카리스마 있고
영리했지만

입지를 쌓기 위해선
험한 일도 피하지 않았어

빈 수레가 아니란 걸
보여준 거야

속이 아주
꽉 찬 놈이었지

후드 속엔
엔진을 갖고 있고

총집엔 권총을
갖고 있었어

그러니까 우리 믹키는
깨끗한 인물은 아니야

더러운 길을 걸으며

자신의 입지를
쟁취한 인물이지

그 젊던 시절부터

신세계 개척자 정신을
쭉 이어간 거야

지금 재산이 얼마지?
1억, 2억, 5억 달러?

하지만 이제 스토리가
점점 복잡해져

믹키는 인생의
갈림길에 도달하지

나이가 들어가면서
변하기 시작했어

폭력에 대한 욕구가
점점 식어갔지

물렁해진 거야

그래서 사업을 처분하고
발을 빼고 싶어졌어

그때 아주 완벽한
고객을 발견했지

장면 전환 부탁해요

축하 만찬장으로

마이클 피어슨 씨께서
보여주신

관심과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믹키가 특별한 관계를
쌓으려던 대상은

박식하고 아량이 넓은
매튜 버거였어

그 유대인 억만장자는
내가 좀 알지

여기도 영국에서 날리는
미국인 중 하나였어

그리고 매튜 버거 씨께선
저희도 모르던 후원으로

인지행동치료 병동을
지어주셨습니다

둘은 그전에도
어딘가에서 만났었어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 마약상 컨벤션이라거나

둘은 작은 거래를
한 적은 있지만

이제 큰 거래를
하려던 참이었어

참 뜻밖의 후원이군, 매튜

어쩐지 상석에
앉아있더라니

나 몰래 후원하셨네
우리 아가씨

이 양반들에게
좋은 인상도 주시고

좋은 인상을
남기는 건 중요하지

드레스 코드의 중요성을
잘 아시는 것 같군

물론이지

인생의 모든 면에서
주인의식은 필수야

특히 패션에 있어선
더욱 그렇고

스타일마다 시기가 있고
시기마다 전략이 있지

수컷들의 싸움이
시작되는 거지

진짜로 옷 얘기를
하는 건 아니야

한 쌍의 투견처럼

상대의 지적인 똥구멍
냄새를 맡는 거지

바지 속 물건 크기를
겨루는 짓이랄까

마이클, 같이 사업할
날을 기대하지

- 먼저 일어나도 될까요?
- 그러시죠

주최자에게
인사하고 가야지

어떻게 생각해?

잘 모르겠어

먼저 일어서겠습니다

여우 같은 남자야
여우의 본성은 뻔하지

유대인의 머릿속은
유대인이 잘 알아

닭장에 들여보냈다간

피와 깃털이
사방으로 튈 거야

둘은 꿩 사냥도 가고

서로가 마음에
들기 시작했지

여기까진 좋아
아주 좋아

사업을 그렇게
키우다니 놀라워

어떻게 한 건지
짐작도 안 돼

대마초는
내가 쥐고 있었는데

슈퍼 스컹크 대마
50톤을

어떻게 그렇게
감쪽같이 키웠지?

그렇게 말해주니
몸둘 바를 모르겠군

어떻게 된 건지 알아내려고
진땀깨나 뺐을 텐데

능력은 인정해야지

아까 얼마라고 했지?

연간매출 2억 달러
순이익 1억 달러

당신네 쪽에서도
분석은 끝났을 거야

본론은 4억 달러에
넘기겠다는 거야

이것도 짐작했겠지
차에나 타

득실에 관해선
잘 모르지만

엄청난 돈이
걸린 일이긴 하지

질문, 이런 거래를
취소시킬 능력은

그 가치가 얼마일까?

답, 탐욕스러운 자는
판매가의 절반을 요구하겠지만

영리한 자는
2천만 파운드면

모두를 편하게 할 정도로
불편한 금액이란 걸 알지

참 교활하고
머리 좋은 인간이군

이런 계획을 꾸며?

내가 꾸민
계획은 아니야

빅 데이브 짓이지

데이브가 믹키를
감시하라고 시켰던 거야

구린 구석이
나오는지 보라고

믹키 피어슨
시건방진 양키 깡패놈

아주 묻어버려야겠어

새 친구가 생겼더군
프레스필드 공작이라고

질문
그 프레스필드?

그 공작?

그래
왕위 서열 4위

믹키가
무슨 수를 썼는지

그 양반 엉덩이를
파헤치고 들어갔더군

당신 차례야, 플레처
당신의 직감이 필요해

내가 가장 믿는
사냥개니까

지금 얘기하는 사람이
누군지는 아는 거지?

당연히 알지

그럼 잘 알겠지만
보통 보수론 어림없어

이번엔 15만 파운드야

믹키를
망치겠다는 거지

난 당신들을
도와주러 온 거야

당신도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야

심지어 이 시나리오를
영화로 만들어도 돼

같이 동업해서
만들어도 되고

당신에 대해
공부를 좀 했지

당신도 이제
자신을 챙겨야 해

창창한 나이도 아니고
해가 지는 나이니까

근데 빅 데이브가
왜 보스를 노리지?

두 달 전에
당신 보스 믹키가

데이브를 등신으로
만들어버렸거든

헨리, 믹키

어떻게?

악수를 안 받았어

'데일리 프린트'의
데이브예요

그렇군요

'데일리 프린트'의
편집장입니다

보니까 데이브가
믹키의 돈줄을

대서특필해서
박살 낸 적 있더군

젊은 남자 하인과
떡을 치셨더라고

사방 난리가 나고
해고되고 이혼당하고

자식들에게도 의절당했어

데이브는
재수 없는 작자지만

아무도 덤비지 않아

데이브가 기사로
앙갚음할까 봐

하지만 믹키는
배짱이 두둑해서

사람들 앞에서
무시해버렸지

데이브가 그렇게도
끼고 싶어 하는

귀족들 앞에서
대놓고 무시한 거야

먼저 실례하죠

데이브에게
개망신을 준 거지

어지간히 얘기하기
싫은 모양이군

데이브는 성난 소처럼
콧김을 뿜기 시작했어

앙심을 품을
이유는 못 돼

그거야 내가 아나
복수하겠다는데

분명 복수할 거야
못 했다간…

소설 적당히 쓰고
그만 나가

그건 아니지
이제 전희가 끝났는데

매튜든 그 누구든

믹키처럼 못 하는
이유가 있어

믹키는 매년 어떻게
대마를 50톤이나 키우지?

엄청 넓은 땅이
필요할 거야

그 땅은 어디 있고
또 어떻게 숨겼을까?

땅에 구멍 판다고

던칸 경
영지 - 09
컨테이너 200개를
숨길 순 없어

그건 말이 안 되지

머리를 창의적으로
굴려야 해

이 나라 땅의 문제는
땅이 좁다는 거야

게다가 사유지에도
아무나 막 들어와

불법도 아니지
개 산책…

그래, 꺼져

오솔길도
멋대로 다니고

산책, 도보 여행
너구리 관찰

그리고 시간이 남아서

바쁜 년 →
여기저기 쑤시고 다니느라
바쁜 새끼들

그리고 그룹
동호회, 모임

SNS

그리고 뒷담화도
빠질 수 없지

누가 면허증 없이
잔디를 깎았네 어쩌네

헬기도 있고

드론, 구글 어스

유적지, 교구회
아주 끝도 없어

게다가 전기 대려면
발전기도 있어야 돼

그럼 믹키의 수법은
무엇일까?

그 우아함과 탁월함에
혀를 내둘렀지

그 수법이
뭔데 그러실까?

사람을 이해하려면
문화를 이해해야 해

상류층, 귀족

공작, 공작 부인
나리, 마님

땅은 넘치는데
돈은 없는 인간들

집은 넓지, 곰팡이는 피지
은식기는 광내야지

현찰을 들이대면
잘 먹힐 수밖에 없어

화난 좌파와 상속세에
두들겨 맞고 있거든

막대한 유산을 받아도
절반은 세금이야

그때 수호천사처럼
내가 등장해서

저택을 유지하시도록
내 서비스를 제안하지

내가 무슨 짓을 하든
상관 안 해

매년 따박따박
돈만 갖다 바치면

귀족을 포섭하면 좋지만
쉬운 일은 아니야

노력과 와인과
여자와 디스코가 필요하지

12개 지역
12개 농장

영국의 영지는
천 곳 이상이야

전부 찾으려면
어디 찾아봐

내 기반시설은
이게 다야

이걸 내가 인심 써서
넘기겠다는 거야

그렇게 수익성이 좋고
비밀 유지가 잘된다면

내가 당장 사지

하지만 전희는
여기까지 해

공장을 봐야겠어

공장을 숨기느라
애를 참 많이 썼지

내 대마초를
밟고 있어도 모를걸

실은 지금 내 대마초를
밟고 있는 거야

참 훌륭하게 키웠군

10년 후
파산한다니 아쉽지

영국에서 대마초가
합법화될 거니까

그런데 그 큰돈을
내고 사가라고?

(5억 달러 가까이)
반 장 가까이 내고?

그래

들어가서 그 가치를
직접 보여주지

4억 달러짜리 시설치곤
아주 소박하군

저 망치도
같이 주는 건가?

당연하지
이제 못을 보여주지

머리 조심해

계속 일들 해

영국의 푸른 초원이
여기 있었네

멋들어진 못이군

장소, 직원, 기술

이 모든 기반까지
같이 넘기는 거야

최적의 부지들을
물려받는 거지

최고의 재배 기술자와
감별사는 물론이고

혁신적인 대마 재배법도
넘겨주는 거야

대마초 시장이
합법화되면

수요가 공급을
웃돌 테고

이 사업장들과
이 기술자들과

내 우월한 기술은

프리미엄이 붙겠지

이 모든 걸
소유하는 거야

미국에서 금주령 풀리고
공급이 수요를 맞추기까지

15년이나
걸린 거 알아?

15년이야

손 놓고 구경하면
그 정도 걸려

어떻게 보든 간에
이건 윈윈이야

난 욕심이 없어

4억 달러면 내가 양보하는
금액이란 건 알 거야

합법화될 걸
생각하면 더 그렇지

2천억 파운드에서

5천억 파운드쯤
벌 테니까

매년

마리화나

대마

슈퍼 스컹크

화이트 위도우 슈퍼 치즈

이게 바로 노다지야

어마어마한
돈줄이 될 사업이지

어마어마한 돈줄이면
가지고 있지 그래?

난 험하게 올라온
놈으로 유명하지

이 손에 피를
많이도 묻혔어

그런데 합법화되고
감독이 시작돼서

정부의 관리 감독을
받게 되면

과거가 깨끗한 사람이
회사 대표여야 해

안타깝지만 난 아니지

은퇴 생활도
나쁘진 않아

시골길을 걸으면서
내 반쪽과 장미나 키우고

애들도 기르고

난 그럴 자격 있어

재배는 이 사업의
절반에 불과해

당신 유럽 거래처를
알아야겠어

소시지 제작 과정은
봤으니

정육점이 어딘지
들어야지

그건 나중에, 매튜

돈을 예탁한 후에

지금껏 주인공의 딜레마를
쭉 얘기했으니

악역을 얘기해보지

저 평원 너머
아주 먼 곳에서

또 다른 야생 짐승이
물웅덩이로 오고 있지

누구 얘긴데?

바로 이 친구야
'드라이 아이'

'드라이 아이'

이자는 누구인가?
중국인? 일본인? 코카인?

씨발 무릎 꿇린?

더러운 용 오물

노란색이 제일이고
도박이 최고라네

등장하는 장면부터
폭죽처럼 터지지

펑! 펑! 펑!

이 개새끼들아!

뭔가 이상하군
플레처

내가 아는
드라이 아이와 다른데

잘 듣고 있나
확인하려고 그래 봤어

그럼 다소 시시한
스토리로 가자고

정중하고도 당당한
드라이 아이로

중국판 제임스 본드

쏴 린 면허

- 열어봐
- 네, 보스

세상에

씻기고 차에 태워서
어디 갖다버려

- 432번 보자
- 보스, 이쪽입니다

림 120개, LS엔진 321개
주문식 부품…

됐어, 돈 줘

죄송한데 40피트 컨테이너를
20피트로 말씀드렸어요

그래서 두 배로
주셔야 하는데요

두… 두 배?

신사는 한 입으로
두말하지 않아

이 교훈 값은 너나
네 가족이 내는 거야

알았어?

네, 보스

이 멍청한 새끼한테
돈 줘

드라이 아이는
잠깐 여기 두고

믹키로 돌아가자고

여기서 피울 생각이면

하지 마

좀 헷갈리는데

피우지 말라고?
아님 생각을 말라고?

알았어, 뱉을게

이제 우리 왕비님을
소개할 차례군

해롤드, 가방

믹키 시이저의
런던 클레오파트라

난공불락의 갑옷을
걸친 믹키였지만

헌신과 열정을 바치고
심지어 집착까지 한

유일한 약점은
아름다운 아내였어

난 도와주려는 거야
마이크

근데 도와줄 때마다
나까지 손해 보잖아

그러지 말고…

코바 씨는
왜 아직 있어?

저 레인지로버는
오전까지 마쳤어야지

- 당신 얘기 아니야
- 로저가 수리 중이에요

내가 몇 번을 말해?
로저 안 보이게 하라니까

여긴 여성들의 성역이야
어디 있어?

남편분이랑
사무실에 있어요

미샤
20분만 기다려줘요

30분 후에
스피닝 가야 해요

20분만 부탁해요
수리비 안 받을게요

리사, 샴페인 드려

- 마이크, 안 끊었지?
- 당연히 안 끊었지

아직도 그러고 있으면
부품 주문은 누가 해?

어때?

감이 오는데
세진 않네요

달짝지근하고

돈 되겠는데요

근데 가져오시는 건
다 좋은 편이에요

아주 좋아요

안녕, 로즈

뭐 하는 짓이야?

당신이
불렀을 것 같더라니

일할 사람 불러서
대마초를 피우게 해?

- 갈게요, 보스
- 그래야지

로저한테
뭐라 하지 마